전 어제 가정 오거리에서 13번을 기다렸지요. 비가 오길래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13번이 오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13번 버스 앞에 다른 버스가 서 있었습니다. 운전기사분은 신호등 앞에서 문을 열고 있더군요. 하지만 버스는 버스 정류장에 서는 게 아닌가요? 다른 버스는 버스 정류장 외에 다른 곳에선 문도 안 열어주는 버스도 있던데 그 13번 버스는 거기서 문을 열고 버스 정류장에선 그냥 지나가더군요. 그래서 뛰어가니 그 때서야 버스 정류장이 조금 지나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카드를 찍자마자 출발 하더군요. 제 손엔 무거운 짐과 우산이 있었습니다. 출발을 하길래 종종 걸음으로 빈자리 뒷문 근처에 있는 의자로 가는데 갑자기 쌔게 밟아서 그 자리에서 쾅하고 엉덩방아를 쪘습니다. 버스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 보길래 얼른 자리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화가 났습니다. 제가 미끄러져서 넘어진것도 아니고 버스 뒷쪽으로 빈자리가 있어서 간것도 아닌데 운전기사가 갑자기 쌔게 밟아서 엉덩방아를 쪘는데도 운전기사는 거울로 쳐다만 보고 말더군요..
승객이 실수로 넘어졌어도 자기 실수 때문에 넘어졌어도 와서 죄송하다 다친데는 없냐 그런 말 한마디 하지도 않더군요.
하지만 좀 찔리셨는지 저 타고 다음 정류장부터는 다른 승객들이 의자에 갈 때까지 버스가 기다려 주더군요... 전 그 때 알았습니다.. tv로 왜 사람들이 운전기사를 때리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정말 운전기사 분 때리고 싶었습니다.. 당신 때문에 다쳤는데 사과도 안 하냐고... 하지만 제 주위에도 버스 운전기사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냥 참고 왔는데 버스 내리는 그 순간까지 아무 소리도 안하고 문을 열어주더군요.
그래서 전 버스 6270 번호를 외우고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이런 저런 얘기를 했더니 버스 회사에선 운전기사가 사과 못 드린 점 자기가 사과드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끊고 남편한테 얘기해서 버스 회사를 통해 운전기사와 통화를 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 왈 아주머니가 빨리 걷다가 넘어진거 아니냐고..ㅋ 거기에 화가나 그럼 cctv보고 확인하자고 하니 그럼 아주머니 말씀이 맞겠죠 하며 사과를 하더군여...그리고왈 회사랑 얘기하지 말고 병원가서 사진찍어보고 자기랑 합의하자 하더라구요.합의? 합의는 할 수 있습니다. 가라병원가서 가라로 진술서 받아와서 제출하면 돈은 받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거 안합니다.
다만 그 순간 자기 실수를 사과 할 줄 알고 만약 자기 실수가 아니더라도 승객이 혼자 넘어진거라도 괜찮냐.. 는 말은 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서울에선 승객이 타면 인사하는 운전기사분도 있고 겨울엔 버스를 트리로 장식해서 승객을 기분 좋게 해 주는 분들도 있고 크리스 마스가 다가오면 산타복 입고 운전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인천은 한번도 본 적이 없지요.. 다만 승객에게 3초에 여유해서 그런 스티커는 버스 안에서 본 적이 있지요.. 그런게 있으면 뭐합니까.. 사람이 타면 그냥 출발하고 넘어진거 거울로만 쓰윽 보고 마는 운전기사가 태만인데...
정말 난폭한 운전기사가 많은 거 같습니다. 교육 같은 거 없나요?
그런것 좀 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어제 넘어져서 지금도 엉덩이가 아프지만 가라로 병원에 갈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바라는게 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분들도 피곤한거 아는데 승객들에게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셨으면 좋겠네요.
|
신흥 교통 13번 버스 난폭 운전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