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밤 11시 50분 경 동인천역(35191)에서 종점행 운행하신
젊은 기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잘 올 수 있었습니다ㅠㅠ
당시 너무 당황스러워서 성함이랑 차번호를 외워두지 못한게 한이네요..
사건의 발단은 제가 1호선 동인천행 전철에서 주안역에 내려야 했는데 잠이 드는 바람에 동인천역에 내리면서 시작됐습니다..
내리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어 반대편 열차를 타려 했으나 막차가 막 지나간 상황이여서 탈 수가 없었고, 버스어플을 검색해서 겨우 버스 정류소를 찾았는데 그 동네 버스노선을 잘 모르는 터라 반대방향의 4번 버스를 그냥 타버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둡고 휑한 버스 종점에 다다랐는데, 버스기사님이 종점이라며 내리라고 하시더군요..당황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내리긴 했으나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하자, 기사님께서 "차고지 들어가는 길목까지 데려다줄테니 거기서 택시를 타면 가까울 거"라며 '인스파월드[?]쪽 GS주유소'까지 데려다 주셔서 너무 감사하게도 신세를 졌습니다..(이 쯤이 아마 자정 12시 경인데, 가는 동안에도 지나가는 택시마다 세워서 방향을 물어보시고 버스마다도 물어봐주셨습니다..ㅠㅠ울컥)
택시 방향이 다 서울행이라 바로 택시를 탈 수는 없었지만, 그 동네에서 제일 밝은 쪽에 내려주셔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됐습니다.
사실 내린 동네 명칭을 모르는데다 주위에 주유소 밖에 없어서 콜택시를 부를 수가 없었지요.. 덜컥 겁이나서 엉엉 울며 이리저리 전화도 해보고 30분 가까이 기다린 끝에 기적적으로 한 택시를 만나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그 택시기사님께는 감사한 마음에 가지고있던 도넛 몇개를 드렸는데 버스기사님께는 작은 답례를 못해드려서 마음에 걸리네요~
(그리고 어찌나 가까이 내려주셨는지 할증 시간인데도 6600원 밖에 안나왔더라구요...)
아무튼 다 합쳐야 1시간 남짓 밖에 안되는 시간이였지만 두려움,초조,불안,고마움,죄송한 마음 등 온갖 감정이 교차한 순간이였습니다.. 집에 무사히 도착한 직후에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였지만, 하루가 지난 오늘 다시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게 천사같은 분도 없을거라는 생각에 고마움을 되새기며 글을 남깁니다..
흉흉하고 무서운 세상에 사람 사이의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다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연말 되시고 하시는 모든 일 잘풀리셨으면 좋겠어요.. 4번 버스 노선이 굉장히 길어 하루 종일 힘드셨을텐데 피곤한 내색 없이 '친절 또 친절'로써 대해주신 기사님! 정말 별 백만개 드리고 싶습니다!! 아저씨 감사합니다!
ps. 인천여객 4번버스 관계자분들께서 만약 글을 보신다면, 제 마음이 그 기사님께 전해졌으면 좋겠네요..4번 노선 길지만 종종 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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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객 4번버스 기사님 감사합니다!
